15만 번의 일출, 우주 정거장 ISS의 멈출 수 없는 여정…

어느덧 2026년의 두 번째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몇 번의 일출을 마주하셨나요? 오늘이 1월 9일이니, 부지런한 분이라면 벌써 아홉 번의 장엄한 아침을 만나셨겠지요. 새해를 맞아 오늘은 우리 머리 위 400km 상공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달리고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의 아주 특별한 숫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아홉 번의 아침을 맞이하는 동안, 우리 머리 위 400km 상공에서는 무려 140번의 일출을 감상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머무는 우주 비행사들입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ISS)의 일출 /ESA

오늘 기준, ISS는 몇 바퀴나 돌았을까?

ISS는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돕니다. 시속 27,60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하루에 무려 15.5번이나 일출과 일몰을 마주하죠. 2016년 5월, ISS가 10만 회 공전, 2025년 3월에 15만 회 공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 세계의 축하를 받았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흐른 오늘(2026년 1월 9일)을 기준으로 ISS는 대략 154,700바퀴째 지구를 공전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매일 약 15.5회씩 지구를 돌며, 어제까지 약 304일 동안 4,700여 회를 더 달린 셈이죠. ISS는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인류의 우주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온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짧은 순간에도 ISS는 시속 27,600km의 속도로 우리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15만 번의 일출: 인류에게는 400년의 시간

’15만 번의 공전’이라는 숫자를 우리의 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그 경이로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땅 위에서 매일 한 번의 일출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15만 번의 아침이 찾아오려면 무려 약 4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는 1998년 발사 이후 27년여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만, ISS의 창밖으로 스쳐 지나간 햇살의 횟수만큼은 조선 시대 중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긴 역사와 맞먹는 셈입니다. 우리가 한 번의 새해 일출에 감동할 때, ISS는 인류를 대신해 수백 년치 희망의 빛을 미리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 (ISS) /NASA

“지금 ISS는 어디에 있을까?” 실시간 위치 확인하기

ISS가 지금 우리나라 위를 지나고 있는지, 아니면 광활한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사이트들을 방문해 보세요.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SA ISS Tracker (ESA): 유럽우주국(ESA)에서 제공하는 트래커로, ISS가 지나온 경로와 앞으로 지날 경로를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 Spot The Station (NASA):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 ISS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여정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하지만 이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ISS는 2030년까지 임무를 수행한 뒤, 태평양의 외딴곳으로 안전하게 퇴역할 예정입니다. 남은 4년 동안 ISS는 약 3만 번의 일출을 더 맞이하겠지요.

오늘 퇴근길 혹은 잠들기 전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세요. 410년의 아침을 품고 소리 없이 지나가는 그 작은 빛줄기가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지도 모릅니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spring@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