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한결 포근해진 3월. 밤하늘에는 반가운 별자리가 떠오릅니다. 바로, 북쪽 하늘을 대표하는 동양 별자리 ‘북두칠성’이죠. 지난 겨울밤의 오리온자리처럼 독특한 모양을 이루고 있어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의 별을 이어보면 커다란 국자 모양이 완성되는데요, 이 독특한 모양보다 더 신기한 관측 포인트 4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옥에 티를 찾아라
밤하늘의 별을 유심히 관찰하면 그 밝기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별은 과장을 조금 보태 가로등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밝고, 어떤 별은 있는 듯 없는 듯 헷갈릴 정도로 밝기가 희미하죠. 이렇게 서로 다른 별들의 밝기는 등급을 나누어 매기는데요, 밝은 별일수록 별의 등급이 낮습니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는 약 –1등급이고, 도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의 밝기는 약 3등급까지 그리고 깜깜한 시골에서는 약 6등급의 어두운 별까지 볼 수 있답니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7개 별의 밝기는 모두 비슷해 보이는데요, 딱 하나의 별만 밝기가 다릅니다. 사진에서 눈치채셨나요? 6개의 별 모두 약 2등급이지만 왼쪽에서부터 4번째에 해당하는 별만 약 3등급으로 어둡답니다. 한 등급은 약 2.5배의 밝기 차이가 나는데요, 실제 밤하늘에서 그 밝기 차이를 실감할 수 있으니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2. 고대 군대의 시력 테스트
군대에서 꼭 필요한 무기는 무엇일까요? 바로, 멀리 있는 적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공격하기 위한 좋은 시력입니다. 고대 군대에서는 이 시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답니다. 렌즈도 안경도 없었기 때문에 좋은 시력을 타고난 사람은 그 자체로 최고의 정찰병이자 저격수인 셈이었죠. 그래서 고대 아랍 군대에서는 좋은 시력을 가진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시력 테스트를 했습니다. 바로, 밤하늘의 별을 이용해서요!

위 사진 속 북두칠성의 6번째 별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별이 하나가 아닌 두 개로 보이실 거예요. 바로, 미자르와 알코르라는 이름의 *쌍성이랍니다. 미자르는 약 2등급이고, 알코르는 약 4등급으로 비교적 어두우므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아야 보입니다. 이 두 별은 쌍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딱 붙어있어서 마치 하나의 별처럼 보이는데요, 만약 맨눈으로 봤을 때 두 개의 별로 보인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군대에 합격하셨습니다. (만약 군대에 가기 싫다면 하나로 보인다고 외치세요!)
*여기서 잠깐! 쌍성이란?
쌍성은 공통의 무게중심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공전하는 별의 개수에 따라 삼중성, 사중성 등으로 부른답니다.
3. 밤하늘의 중심! 북극성 찾기
나침반이 없던 시대에는 북극성으로 방향을 찾았습니다. 북극성이 있는 쪽이 당연히 북쪽이고, 북극성을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 뒤쪽이 남쪽이죠.

북두칠성을 이용하면 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답니다! 먼저, 북두칠성의 첫 번째 두 번째 별을 가상의 선으로 이어보세요. 그리고 국자에서 물이 쏟아지는 방향으로 그 가상의 선을 5번 그려줍니다. 그러면 그 끝에 북극성이 있을 거예요. 밤하늘의 나침반, 북극성 찾기에 도전해 보세요!
4. 시가와 은하

북두칠성 근처에는 두 개의 은하가 있습니다. 사진 속 길쭉한 은하는 두툼하게 말린 시가(Cigar)를 닮아서 ‘시가 은하’, 나머지 은하는 독일의 천문학자 보데(1747~1826)의 이름을 따서 ‘보데 은하’로 불립니다. 보데 옆 시가라니… 보데가 시가를 즐겨 피웠기 때문에 붙은 이름일까요?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보데의 사진을 기대하며 찾아보았지만, 보데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해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었고 담배를 입에 댔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소 허무하지만, 단순히 시가를 닮아 후대 천문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은하들이 진짜 특별한 점은 바로, 두 개의 은하가 망원경 한 시야에 담긴다는 점입니다! 일반 망원경으로 여러 개의 은하를 한 번에 그리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건 오직 시가은하와 보데은하뿐이랍니다. 망원경으로 서로 다른 두 은하의 신비로운 모습을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