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밤하늘: 가을 밤하늘에 숨겨진 4가지 보물을 찾아라!

사진1. 별이 가득한 지붕 아래 쉬어가는 밤 (사진: 판교어린이천문대 이영환 선생님)

보물찾기를 해본 게 언제였나요? 어디에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순수한 호기심으로 설레었던 적이 언제였나요?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자극적인 콘텐츠, 급속도로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가끔은 ‘멈춤’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자연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죠. 어느새 2025년의 끝자락, 쉼 없이 달려온 여러분을 위해 밤하늘 보물찾기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보물. 슈퍼문을 찾아라!

자주 보는 달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커 보이며 웅장한 포스를 풍길 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달이 막 떠오르기 시작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일시적인 착시 현상으로 커 보일 때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늘 높이 떠오르면 착시는 사라져요.

사진2. 미니문과 슈퍼문 (사진: 일산어린이천문대 조현수 선생님)

두 번째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로, 실제로 달의 시직경(겉보기 지름)이 커진답니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가 완벽한 원이 아니라 살짝 눌린 타원 모양이기 때문에, 지구와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답니다. 지구에 가장 가까워졌을 때 뜨는 달은 슈퍼문, 가장 멀어졌을 때 뜨는 달은 미니문이라고 부른답니다. 슈퍼문은 평소보다 약 14% 더 크고, 30% 더 밝게 보인답니다. 마치 하늘에 커다란 조명등이 뜬 것처럼 느껴지죠.

“달이 평소보다 크고 밝아 백성들이 밤에도 일을 했다 –조선왕조실록”

 11월 5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을 찾아보세요! 지구와의 평균 거리보다 달 8개를 이어놓은 것만큼 가까워집니다.

두 번째 보물. 칠공주별을 찾아라!

사진3. 11월 15일 저녁 7시 동쪽 밤하늘, 페르세우스자리와 좀생이별

세상을 환하게 밝히던 달이 점차 기울어가는 11월 중순, 밤하늘에 숨어있던 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른 저녁부터 동쪽 하늘에서는 시야에 가득 담길 정도로 거대한 人(사람인) 모양을 한 별자리, 페르세우스자리가 떠올라요. 눈으로 人을 그리며 시선을 내리다 보면 그 끝에 약 7개의 별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성단이 보일 거예요. 맨눈으로 가장 찾기 쉬운 성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있다고 해서 ‘좀생이별’ 또는 ‘칠공주별’, 서양에서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고 부른답니다.

 11월 중순, 거대한 人(사람인)을 그리며 시선을 내리다 보면 발견하는 좀생이별을 찾아보세요! 쌍안경으로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답니다.

세 번째 보물. 오리온을 찾아라!

사진4. 11월 15일 밤 10시 동쪽 밤하늘, 좀생이별과 오리온자리

88개 별자리 중 다른 건 몰라도 너는 안다! 모르면 섭섭한 겨울철 대표 별자리, 오리온자리를 찾아보세요. 오리온자리는 일렬로 나열된 3개의 별을 중심으로 4개의 별이 사방으로 퍼져있는 모습입니다. 거인사냥꾼 오리온이 무기와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별자리지만, 실제로 별들을 이어보면 거대한 모래시계 같기도 하고 리본 같기도 하죠.

 좀생이별 아래쪽에 있는 오리온자리를 찾아보세요! 세 개의 청백색 별들이 일렬로 나열된 것을 찾았다면 그것은 거인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 이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4개의 별 중 붉게 빛나는 별도 찾아보세요. 오리온의 오른쪽 어깨랍니다.
*오리온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직 떠오르지 않은 것으로, 약 2-3시간 후 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보물. 오리온의 방귀를 찾아라!

사진5. 오리온자리와 오리온대성운 (사진: NASA). 사진4에서도 찾아보세요.

오리온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은하게 빛나는 먼지구름을 찾을 수 있어요. 우주의 가스와 먼지가 중력으로 뭉쳐진 성운으로, 오리온자리 대성운이라고 부른답니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의 다리 사이에 있어서 오리온이 몰래 뀐 방귀라고 놀리기도 하죠. 하지만 실체는 가스와 먼지가 중력으로 뭉치며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우주의 신성한 요람이랍니다.

 오리온자리 대성운을 찾아보세요! 쌍안경으로 보면 별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대표 성운입니다.

사진6. 오리온대성운 (사진: 어린이천문대 홍천관측소 이상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