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달과 토성의 만남, 지역 천문대에서 관측까지

(별내=별바다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오는 11월 2일, 달과 토성이 하늘에서 비교적 가까이 만나는 근접 현상이 일어납니다. 전문적인 천체 망원경뿐만 아니라 맨눈, 쌍안경 등 가정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관측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달과 토성, 얼마나 근접하나?

2025년 천문 달력에 따르면, 11월 2일 19시 46분 달과 토성이 가까워집니다. 그 거리는 약 3°로 예고되어 있습니다. 두 손을 뻗어 원을 만들면 그 안에 달과 토성이 같이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 근접은 드물지는 않지만, 결코 일상적인 풍경도 아닙니다. 매일 뜨고 지는 달과 토성이 시야 가득 한 화면에 담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 토성이 밤하늘에 떠 있는 줄 몰랐던 사람들도 이번 근접을 통해, 달 옆에서 밝게 빛나는 한 천체가 토성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8X50 탐색경으로 본 달과 토성 /stellarium

얼마나 희귀한 일인가

달과 행성의 근접은 매년 드물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탁월하게 가까운 근접은 흔치 않습니다. 예컨대 2024년 12월 8일에 달과 토성이 약 0.3° 거리로 가까워졌었고, 이 정도 근접은 50년 만의 일이었다고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 11월 2일의 경우 3°대 접근이므로 작년과 같이 극도로 드문 수준은 아니지만, 달과 토성이 맨눈 시야 내에 같이 위치하는 모습은 여전히 감상 가치가 높습니다.

11월 다른 천문 이벤트

2025년 11월에는 달과 토성 근접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이벤트들을 밤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 11월 6일 목요일 24시 30분 달과 플레이아데스성단의 근접 (0.8°)
  • 11월 12일 수요일 21시 황소자리 북쪽 유성우 극대 (ZHR=15)
  • 11월 17일 월요일 19시 달과 스피카(별)의 근접 (1.3°)
  • 11월 30일 일요일 04시 달과 토성의 재근접 (3.8°)

이 외에도 매달 달과 행성들의 상대적 위치 변화가 일어나므로, 매월 천문 달력을 확인하면 좋은 관측 포인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별내어린이천문대 특별 프로그램

별내어린이천문대에서는 이번 11월 2일 달–토성 근접을 기념하여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공개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일시: 11월 2일 일요일 19시~ 20시 50분 (1시간 50분 진행)
  • 장소: 별내어린이천문대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비루개길 143)
  • 행사 내용:
     • 천문대 선생님과 함께하는 밤하늘 이야기
     • 굴절, 반사 망원경으로 달과 토성 관측
     • 토성 만들기 실습 활동
     • 천체 관측, 만들기 활동사진이 포함된 수업 후기
  • 참가 방법: 별내어린이천문대 홈페이지 안내 참고(https://cafe.naver.com/astrocamp6/42452)
  • 참가비: 1인 35,000원 (정규 대원 30,000원)

이번 행사는 달과 토성이 가까이 보일 뿐 아니라 주변 가을철 별자리와 함께 하늘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빛 공해 때문에 보기 힘든 하늘을 천문대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어, 천문학에 관심 있는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입니다.

하늘 위의 조우를 기대하며

11월 2일 밤하늘에서는 달과 토성이 같은 무대 위에 함께 자리 잡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손을 뻗어 태양계의 두 천체를 담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천체 망원경이 없더라도 맨눈 또는 쌍안경으로 충분히 인상적인 ‘하늘의 조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근접은 절대 흔한 일은 아니며, 여러 달–행성 근접 중에서도 시야 내에 담기 좋은 장면입니다. 놓치지 말고, 별내어린이천문대의 공개 관측 행사도 활용해 보세요. 어두운 밤하늘 아래, 우리 모두 하늘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는 밤이 될 것입니다.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spring@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