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밤하늘: 별 소나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일 년에 한 번 *칠월칠석에만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너무 그리워했던 걸까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눈물바다가 되어 지상에 이례적인 폭우를 쏟아내던 7월의 여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여름은 무르익어 어느새 8월. 매년 8월이면 내리던 별 소나기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올해에도 쏟아집니다. 잠깐 고개를 들어 우주가 흘리는 반짝이는 빛줄기들을 감상해 보세요.

*올해 칠월칠석은 829일이다.

사진1. 2024년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 용인어린이천문대 불꽃선생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관측 기간: 8월 13일을 전후한 며칠 동안
극대기: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시간당 최대 90개 관측)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가을철 대표 별자리인 페르세우스자리에 복사점이 있어, 이 별자리에서 방사되듯 보여요. 유성우가 가장 많이 떨어지는 극대기는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이고, 시간당 최대 90개의 유성우를 볼 수 있대요. 하지만, 이 수치는 6.5등급의 어두운 별이 보이는 환경에서 복사점이 머리 꼭대기에 위치할 때, 시간당 볼 수 있는 유성우 숫자예요. 실제 환경은 도시의 불빛과 미세먼지 때문에 이보다 훨씬 적게 보여요. 체감상으로… 5분에 1개 정도!

사진2. 아이폰으로 촬영한 2024년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 대구어린이천문대 위아래선생님)

왜 별이 비가 되었을까?

먼 우주를 떠돌던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아주 오래전 지구 근처를 지나갔어요. 그리고 그 길에 헨젤과 그레텔처럼 흔적을 많이 남겼죠. 바로, 혜성의 먼지 파편들입니다. 이 먼지의 오솔길 속으로, 해마다 지구가 공전하며 살포시 발걸음을 들여놓습니다. 먼지 파편들은 지구의 ‘대기’와 빠른 속도로 충돌하며 마찰열로 인해 눈 깜짝할 사이 불꽃이 되고, 우리는 그 찰나에 쏟아지는 별비를 유성우라고 부르는 거예요.

사진3. 2024년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 용인어린이천문대 불꽃선생님)

유성의 원리를 이용하여 과학자들은 인공 유성우를 만들기도 해요. 2008년 유럽우주국은 임무를 마친 무인 우주 화물선을 지구에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했어요. 지구 대기와 충돌시켜 소각시키기 위해서죠. 이 커다란 인공 유성체는 화려하게 불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어요. 이 방법은 임무를 마친 탐사선과 우주 쓰레기 등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되는데, 허블우주망원경도 2030년대 중후반쯤 임무를 마치면 지구 대기로 진입하여 불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해요.

<임무를 마친 무인우주화물선 ‘쥘 베른 001’의 지구 재진입 영상>

어떻게 관측할까?

1. 유성우를 관측하는 방법은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캄캄한 곳> <탁 트인 곳> <맨눈>

2. <캄캄한 곳> 최소한 가로등에 눈을 찌푸리게 되는 곳은 피하거나 등지고 관측하세요.

3. <탁 트인 곳>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를 중심(복사점)으로 유성우가 뻗어 나가는 형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하지 않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답니다. 그래서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한곳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 전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처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은 관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맨눈> 쌍안경과 망원경은 시야가 좁아 유성우를 온전히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맨눈으로 관측해야 합니다. (유성우를 기다리다 지칠 때 별을 보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사진4. 플레이아데스성단과 2024 페르세우스자리 유서우(사진: 홍천관측소 별똥선생님)

그런데 13일을 전후하여 며칠 동안 밤하늘에는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떠올라요. 달이 밝아 작은 유성우들은 잘 안 보일 수 있기에, 달을 등지고 달의 반대편 밤하늘을 바라보세요. 혹시 유성우를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아득한 밤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점차 반짝임이 선명해지며 밤하늘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사진5. 카시오페이아자리와 안드로메다은하 그리고 2024 페르세우스자리 쌍유성우(사진: 일산어린이천문대 은하수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