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공존하던 이상적인 여름을 지나 7월, 늦은 장맛비에 여름의 열기는 습기에 잠식되어 버리고 어느덧 8월, 여름이 본때를 보여주듯 밤낮 할 것 없이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지구와 달리 지구 밖 우주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요하기만 한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도 모두 우주의 일부이기에 사실은 많이 닮아있습니다. 지구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줄 소나기가 내리듯, 지구 밖 우주에서는 별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랍니다.

8월 12일 밤~14일 새벽에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집니다. 가장 많이 떨어지는 극대기는 13일 일요일 정오이기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관측 시간은 12일 밤에서 13일로 넘어가는 새벽입니다. 유성우는 극대기에 시간당 무려 100개씩 떨어질 예정인데요, 이렇게 보면 유성우가 비처럼 와르르 쏟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불빛과 미세먼지 때문에 이보다 훨씬 적게 보여요. 체감상으로… 많이 보면 5분에 1개 정도!
2020년 페르세우스 유성우
실제 유성우 관측과 가장 비슷한 영상입니다. 영상을 통해 미리 확인해 보세요.
유성우는 왜 떨어지는 걸까요? 심지어 매년 같은 날 반복되죠. 이번에 놓치면 내년에 또 볼 수 있습니다. 그 답은 바로 ‘혜성’에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갔습니다. 혜성은 지나가는 길에 선물을 많이 남겼죠. 바로 혜성의 ‘파편’입니다. 지구가 1년에 한 바퀴씩 공전하며 그 자리를 지나갈 때마다, 파편들은 지구의 ‘대기’와 빠른 속도로 충돌하며 마찰열로 인해 불타 사라졌답니다. 이렇게 혜성이 남긴 선물은 지구의 하늘에 유성우가 되어 떨어지고 있죠. 이 고마운 혜성은 2126년에 다시 지구를 찾아옵니다. 그때까지(?) 매년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며 이 혜성을 기억해 보아요.

임무를 마친 무인우주화물선 ‘쥘 베른 001’의 지구 재진입
유성의 원리를 이용하여 과학자들은 인공 유성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2008년 유럽우주국은 임무를 마친 무인우주화물선을 지구에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했습니다. 지구 대기와 충돌시켜 소각시키기 위해서죠. 이 커다란 인공 유성체는 화려하게 불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소각되지 못한 잔해는 안전이 확보된 바다에 추락시켜 수거하였습니다). 이 방법은 임무를 마친 탐사선과 우주 쓰레기 등을 처리할 때 자주 사용되는데, 허블우주망원경도 2030년대 중후반쯤 임무를 마치면 지구 대기로 진입하여 불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 8월의 관측 대상: 페르세우스 유성우
찾는 법:
1. 유성우를 관측하는 방법은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캄캄한 곳> <탁 트인 곳> <맨눈>
2. <캄캄한 곳> 최소한 가로등에 눈을 찌푸리게 되는 곳은 피하거나 등지고 관측하세요.
3. <탁 트인 곳>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를 중심(복사점)으로 유성우가 뻗어 나가는 형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하지 않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답니다. 그래서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한곳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 전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처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은 관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맨눈> 쌍안경과 망원경은 시야가 좁아 유성우를 온전히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맨눈으로 관측해야 합니다. (유성우를 기다리다 지칠 때 별을 보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기간에는 밝은 달이 뜨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깜깜해 유성우를 관측하기 최적이랍니다. 한여름밤 내리는 별 소나기 관측에 도전하고 소원도 빌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