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임무 속 이야기 6개

아르테미스 1호, 우주인 대신 스누피를 태우다!

아르테미스 1호는 무인 달 탐사 임무입니다. 이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에 앞서 무인 상태로 시험 비행을 수행했습니다. 사람 대신 빈 우주선을 채운 귀여운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입니다.

스누피는 NASA와 50년 이상 협력해온 ‘안전 상징’ 캐릭터입니다. 아폴로 시대 때는 우주비행 안전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스누피가 달로 가는 에피소드도 특별히 제작되었답니다. 그 덕분인지 아폴로 10호에서는 달 착륙선을 ‘스누피’, 사령선을 ‘찰리 브라운’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NASA의 ‘실버 스누피상’을 아시나요? 이 상은 유인 비행의 안전과 관련하여 우수한 성과를 낸 NASA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우주비행사가 직접 수여하는 특별한 훈장입니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전 오리온 우주선 안에 위치한 스누피 인형의 모습 /NASA
NASA 스누피 포스터 /NASA

로켓 발사는 끊임없는 연기의 역사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는 총 네 차례나 연기되었습니다. 원래는 2021년 말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조립 작업의 지연으로 2022년 8월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이후 엔진 온도 센서 이상으로 발사가 중단되고, 9월 초에도 수소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해 다시 연기되었습니다. 이후 케네디 우주센터가 허리케인 ‘이안’의 피해를 입으면서 로켓은 안전상의 이유로 발사대에서 철수했습니다. 결국 2022년 11월로 일정이 조정되었지만 또 한 번 허리케인 ‘니콜’로 인해 재조정되었습니다. 마침내 아르테미스 1호는 2022년 11월 16일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 일정도 순탄치 않습니다. 원래 2023년 초로 예정되었으나 아르테미스 1호의 일정 지연과 추가적인 점검 항목 발견(열 차폐 시스템, 배터리, 긴급 탈출 장치 등)으로 인해 2025년 11월, 다시 2026년 봄으로 미뤄졌고, 현재는 2026년 9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대에 설치된 모습 /NASA
아르테미스 SLS 로켓 조립을 위해 운송되고있는 RS-25엔진 /NASA

오리온 우주선의 멋진 셀카

아르테미스 1호 임무에서 오리온 우주선은 달의 뒤편을 돌고 25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 후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주선에 장착된 카메라로 다양한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중 오리온 우주선 자신을 찍은 특별한 셀카 사진도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는 작게 보이는 지구의 모습도 담겨있어, 오리온 우주선이 얼마나 먼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아르테미스 1호 임무 수행중인 오리온 우주선. 멀리 지구와 함께 셀카를 찍은 모습 /NASA

스타쉽 vs 달 착륙선, 같은 것이 아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쉽(Starship)은 원래 달 착륙을 위해 개발된 우주선이 아닙니다. 이 우주선은 애초에 많은 화물과 승객을 화성으로 운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NASA와 스페이스X는 스타쉽을 달 탐사에 활용하기로 계약했고, 아르테미스 3호에서 사용할 달 착륙선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색깔부터 변경해야 합니다. 대기가 없는 달 표면에서는 강력한 태양 복사 에너지를 견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흰색 외피가 복사 에너지를 반사하여 온도를 보다 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달에 착륙한 스타쉽은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지구 재진입 시 필요한 열 차폐 장치와 자세 제어 장치도 필요 없습니다.

스페이스X는 아르테미스 3 임무 참여 전, 2030년 경까지 무인 달 착륙을 성공적으로 시연해야 합니다.

달 착륙선 HLS Starship의 임무 수행 예상 모습 /NASA
SpaceX사의 Starship 시험 비행 모습 /SpaceX

NASA에는 날개 달린 말 대신 ‘배’가 있다?

현존하는 가장 큰 로켓 부품은 아르테미스 임무에 사용되는 SLS 로켓의 코어 스테이지(Core Stage)입니다. 길이 64.6m, 직경이 8.4m나 되는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이 부품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만들어지지만, 발사는 플로리다주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로켓 부품은 어떻게 옮겨질까요?

정답은 바로 NASA가 보유한 거대한 선박 ‘페가수스(PEGASUS)’호입니다. 이 거대한 선박은 예인선의 도움으로 바다를 통해 운송됩니다. 페가수스 호가 부품을 운반하며 바다를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라고 합니다.

예인선(붉은색)이 페가수스호(흰색)와 SLS 로켓 부품을 수송하고 있다. /NASA

‣ 작성 : 별바다 신문 이봄 주임연구원 ( spring@astrocamp.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