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시려 감상할 엄두가 나지 않던 추운 날들이 지나고, 밤 산책하며 별 감상하기 딱 좋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봄밤 하늘은 눈에 띄는 별은 없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수천 년 전 바빌로니아 유목민들이 그러했듯 별들이 이루는 모양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또, 깜깜한 밤바다 등대처럼 밝게 빛나는 행성이 있답니다. 낮에는 화사한 벚꽃, 밤에는 반짝이는 별꽃을 즐겨보세요!
관측 포인트 1. 봄철의 대곡선
고개를 바짝 들어 하늘 높이 떠오른 거대한 국자를 찾아보세요. 서양에서 큰 국자(Big Dipper)라고 부르는 북두칠성은 사실 서양의 신화 속 커다란 곰을 의미하는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입니다. 국제천문연맹에 등록된 88개의 공식 별자리에 속하지는 않지만,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의 생과 사를 주관하는 중요한 별자리로 여겨지며 고인돌, 벽화에서도 자주 발견된답니다.

큰 국자의 머리부터 시작해 손잡이까지 부드럽게 휘어진 모양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손잡이의 곡선을 연장해 더 큰 곡선을 그려나가 보세요. 맨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별은 붉게 빛나는 ‘아크투루스’입니다. 목동자리의 알파별이자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죠. 곡선을 더 연장해 그리다 보면 푸른빛을 내는 ‘스피카’에 도달하게 됩니다. 처녀자리의 알파별이자 봄철 밤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이랍니다. 이렇게 봄철의 대표 별자리의 별들로 봄철의 거대한 곡선을 그릴 수 있답니다!

관측 포인트 2. 벚나무 끝에 걸린 금성, 달, 별
해가 지평선을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기 전 30분. 모든 것이 따뜻한 색으로 물들고 그림자마저 옅어지며 낮과 밤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매직 아워(Magic Hour).

4월 19일 저녁 7시 30분을 전후한 매직 아워에 땅의 벚꽃과 하늘의 별꽃이 만납니다. 서쪽 하늘 벚나무 높이에 금성, 초승달 그리고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걸린답니다. 7시 30분부터 노을 진 하늘을 배경으로 실오라기처럼 얇은 초승달과 노랗게 빛나는 금성을 볼 수 있고, 하늘이 어두워진 8시~8시 30분 사이에는 달 위쪽에서 깨소금같이 뿌려진 별들이 빛나고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볼 수 있습니다. 딱, 이날! 약 1시간 동안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지 마세요!

하늘이 시시각각 물들어가는 매직 아워의 순간을 금성, 초승달과 함께 카메라에 담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