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졌네.” “에어컨 틀자. 너무 더워!” “어휴, 습해.” “또 비와?”
활짝 핀 봄꽃이 저물어 가던 5월의 막바지, 변화무쌍하던 날씨를 지나 어느덧 초여름에 접어들었어요. 태양은 더 높게 더 오랫동안 하늘에 머물며 지상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하겠죠. 태양이 가장 오랫동안 하늘에 머무는 날은 6월 21일, ‘하지’랍니다! 지난 춘분을 기점으로 해가 뜨는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 해가 지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면서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었죠. 하지 때가 되면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답니다.

한편, 이날은 밤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도 해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대신 낮 하늘의 유일한 별인 ‘태양’을 실컷 관측할 수 있죠! 이 여름의 시작을 태양 관측으로 의미 있게 출발해볼까요?
태양 관측 방법
1. 김치통

빨간 김치통만 있다면 태양을 관측할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 중 PP(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만들어지는 보통의 김치통은 착색과 빛 투과를 차단하기 위해 빨갛게 만들어졌답니다. 그런데 태양 빛은 이 김치통을 투과할 정도로 강력해요. 김치통으로 태양을 관측하면 눈이 부시지 않게 그 형태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답니다. 한국인 전용 선글라스, 집에 하나쯤은 갖고 있겠죠?
2. 빈 과자 봉지

과자를 맛있게 먹은 후 빈 봉지를 버리지 마세요! 과자 봉지는 알루미늄으로 코팅되어 있는데, 알루미늄이 태양 빛 대부분을 반사하고 적은 양을 투과시켜, 편안하게 태양을 볼 수 있답니다.
3. 선글라스 3개 이상

여러분은 선글라스를 몇 개 갖고 있나요? 선글라스의 주목적은 강렬한 햇빛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선글라스를 끼고 태양을 보면 여전히 눈이 부셔요. 태양 빛을 더 줄이기 위해 최소 3개는 써야 편안하게 볼 수 있답니다.
4. 태양 안경

그 무엇보다도 어린이천문대 태양 관측 전용 안경으로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답니다. 태양 빛을 99.999% 줄여주는 특수 필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접어든 2025년, 태양에 큰 흑점이 생긴다면 이 안경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태양 관측 도구로 태양을 보면, 주변은 보이지 않고 오직 태양만 보인다는 사실! 태양 빛이 너무 강렬해 빛 투과율이 0에 가까운 도구로 보아야 안전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안전한 태양 관측, 즐거운 여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