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시원한 여름비가 지나가고, 더위의 미련마저 씻겨나간 자리에는 미처 여름을 따라가지 못한 더위가 남았네요. 한동안 낮은 여름처럼 뜨겁겠지만, 하늘에는 먼저 가을이 찾아온 듯 높고 푸르릅니다. 가을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어떤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을까요?

가을철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대표 별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소개합니다. 위 사진에서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찾아보세요. 힌트를 드리자면 숫자 3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카시오페이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에티오피아 왕국의 왕비이자 안드로메다 공주의 어머니입니다. 카시오페이아는 허영심이 가득한 행실로 화를 자처하는 인물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은 바로 나, 카시오페이아 여왕이지!” 평소 자신이 바다 요정보다 예쁘다고 떠들고 다니며 감히 신을 능멸했는데요, 이에 화가 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괴물 고래를 에티오피아로 보내 쑥대밭을 만들어버린답니다. 과연 카시오페이아 여왕은 용서를 빌고 위험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었을까요?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별이 일렬로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부터 순서대로 살펴볼까요? 먼저, 페르세우스자리의 별 위로 띄엄띄엄 줄지어 있는 세 개의 별은 안드로메다자리입니다. 안드로메다는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인데요, 어머니가 저지른 죗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괴물 고래의 제물로 바쳐지게 됩니다. 안드로메다 공주는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며 괴물 고래에게 잡아먹히길 기다리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그0곳을 지나던 용감한 용사 페르세우스가 그녀를 극적으로 구출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답니다!
그 위로 사각형 모양을 이루는 4개의 별은 페가수스자리의 일부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별들을 모두 이으면 마치 하나의 망치 또는 국자와 같은 모양을 만들 수 있답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안드로메다자리에는 우리들의 개념이 모여 있는 ‘안드로메다은하’가 있습니다. 안드로메다은하는 꽤 밝아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은하입니다. ‘l’ 모양의 안드로메다자리 가운데 별에서부터 수직이 되는 선을 그어 ‘ㅓ’ 모양을 만들면, 그 선의 끝에 희뿌연 먼지 덩어리가 보일텐데요, 바로 안드로메다은하랍니다. 잘 안 보인다면 1) 실눈으로 째려보거나 2) 주변을 천천히 훑어보세요. 맨눈으로 보면 희뿌연 먼지 뭉치, 쌍안경으로 보면 은은하게 빛나는 먼지 뭉치, 망원경으로 보면 먼지 뭉치 가운데서 빛나는 은하핵까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 9월의 관측 대상: 안드로메다 은하

찾는 법:
1.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찾으세요.
2.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 안드로메다 자리를 찾으세요.
3. 안드로메다 자리의 가운데 별에 수직으로 선을 그어 ‘ㅓ’ 모양을 만들고, 그 선의 끝에 희뿌연 먼지를 찾으세요. 잘 안 보인다면, 살짝 째려보거나 시선을 천천히 옮기며 훑어보세요.
4. 희뿌연 먼지를 찾았다면 안드로메다 은하 찾기 성공!

